ITSM (IT Service Management) specialist라는 직무를 맡게 된지도 어느덧 1년, 관련 직무 경험은 고사하고 IT 업계 경력도 없는 입사 한 지 2년이 좀 넘은 신입 사원이 ITISM specialist라는 직무를 통해 회사의 살림살이를 맡게 되었다.
IT 서비스 매니저로서 회사 IT서비스가 돌아가는 프로세스 및 활동들에 병목 현상은 없는지, 눈에 띄는 문제점들은 없는지 등의 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개선 사항을 제시해야 하는 입장에서, 차장 밭인 우리 회사에서 변화와 개선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feat. 팀 간의 미묘한 신경전)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점은 직무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고 경험이 적다 보니, ITIL에 근거해서 개선 사항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었고 결국 '누구 말이 더 맞는지 보자'라는 관점에서 업무 프로세스가 변화하게 되었고, 이는 경험 많고 높은 직위에 있는 분들의 의사 결정들에 따르게 되었다.
사실 업무를 맡고 3개월이 지난 작년 4월 직무 전문성에 한계를 느껴 ITIL 자격증 취득을 통해 직무 전문성을 높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하던 일 조차도 버거웠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 걸 하기보단 전임자가 하던 수준까지 도달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결정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ITIL 교육 참석에 회사에서는 부정적이었다. 개인 시간에 공부하기는 버거웠던 것 같다.
잦은 장애에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문제들이 터져 퇴근하면 최대한 휴식을 취하는 게 Long run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문득 나는 뭘 하기 위해 이 회사에 있는 거지? 내가 이 회사에 제공할 수 있는 스킬과 역량이 뭐지? 어떤 전문성을 쌓고 나중에 뭘 할 수 있지? 하는 질문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일은 나름 편했지만 자칫 물 경력이 되어버릴까.. 시간을 너무 의미 없이 사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한 동안 무기력하긴 했지만 업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서는, 현실을 벗어나고 싶다는 불만을 하기보다는 그리고 상황과 환경 탓만 하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Proactive 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로 했다. 그중 하나로 ITIL 4 Foundation 자격증을 생각하게 되었다. 업무의 전문성도 높이고, 자격증도 딸 겸.
독학해서 시험을 보거나 외부 교육을 통해 4일 수강 후 시험을 보는 방법이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가 아니었기 때문에 독학하려고 했으나 두 가지 이유로 외부 교육을 통하기로 했다. 첫째로, 회사에서 외부 교육 비용은 제공하지만 개인 자격증에 대한 비용 지원은 해주지 않는다.(라고 들었다). (교육 수강 비용 140만 원 vs. 개인 시험 등록 40만 원.) 회사 차원에서는 후자가 이득일 텐데 개인적으로 돈이 들지 않는 첫 번째 방법을 택하게 되었다.
두 번째 이유로는, Resume에 가능한 한 빨리 자격증에 대한 내용을 넣고 싶었기 때문이다. 작년 말부터 다른 회사에서 면접 제의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현재 내 상황에 대해 눈 뜨게 되었다. 작년에 힘들었지만 마음을 잡고 이 회사에 몇 년은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으로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 욕심이 많은 것도 있는 것 같다. 배부른 소리 하네라는 얘기를 좀 들었다) 아니면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것이 있었다. 평생 이런 온실 속에 있을 수 있는 건 아닐 텐데, 밖은 빠르게 움직이는데 계속 조금씩 뒤쳐지면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갑자기 이 온실에서 나가고 싶으면 나는 어떤 경쟁력이 있을까 하는 등에 대한 두려움.
Game changer는 아니지만 역량을 쌓아나가기 위한 시작으로 ITIL 4 Foundation 자격증을 목표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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