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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4

[육아] 10개월의 기다림, 그리고 출산

2021년 9월 27일 오후 5시 20분 첫째 딸 출생. 산모의 신음 소리, 산통 소리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너무 힘들었다. 출산을 마친 아내와 아이를 보자 왈칵 눈물이 나서 멈추질 않는다. 나를 믿고 온 한국에서 가족 없이 출산을 한 아내. 지친 표정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아내를 보며, 고생했다고 괜찮냐는 질문밖에 할 수 없던 나. 무사히 출산을 마쳤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출산 소식을 전하던 엄마와의 통화 중 오열. 세상에 이만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하와이에서 올렸던 둘만의 결혼식이 생각났다. 바닷가 옆 넓은 공원 풀 밭 적절한 위치에서 결혼 성사를 선언해주실 목사님과 우리 둘만의 예식. 공원을 거닐던 사람들이 축하해줄 수 있을 정도로 오픈 된 공간에 우리 셋만 세상과 분리되어..

육아/첫째 2021.10.18

[육아] 딸 맞이

출산 과정을 포스팅하려던 게 밀려 조리원에서 돌아오는 와이프와 딸에 대한 글을 먼저 올리게 되어버렸다. 2021년 10월 12일 화요일, 태어난 지 15일, 아직 실제로 만져보지도 못한 딸내미가 13박 14일의 조리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날이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모카가 우리집에 처음 왔던 날이 문득 생각난다. 두려움 반 설렘 반 기대 반 긴장 반. 장장 10시간 가량 걸린 집안 대청소에 젖병 소독 살균까지 마쳤다. 지금 시각 새벽 5시 15분. 유리창 너머, 영상 통화로만 만나던 딸을 만날 생각에 잠이 오질 않는다. Dada will always love you.

육아/첫째 2021.10.12

[생각] 인생관과 현재

30대 이전의 내 인생관은 심플하고 뚜렷했던 것 같다. 살다 보니 이런저런 경험을 하고 새로운 상황에 처해지면서 예전의 느낌들은 잊게 되고 새로운 것들이 중심이 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삶을 살아가는 인생의 가이드라인(인생관)에서 조금 멀어진 것 같다. 요즘 나의 모습을 보면 꽤 오랜만에 본 가장 불행해하는 모습인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요즘의 내 모습이 되는 데는 인생에서 가장 크다면 큰 이벤트를 경험하면서인 것 같다. 소중하면서도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들을 만나면서 그들을/그것들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면서 책임감은 더해지고, 불안감은 늘어나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이벤트 결혼, 취직, 이사, 귀국 등에 대응하면서 서서히 한국에서의 삶에 맞게 변해 가는 느낌..

생각 2021.03.12

[임신] 첫 아이 맞이

포스팅이 될 예정인 내일은 시온이가 11주째 되는 날이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결혼 생각은 없었지만 아이는 갖고 싶었던 4년 전의 내가, 어느새 결혼을 하고 한 곳에 정착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자면 2박 3일도 더 필요할 것이다. 와이프와 나는 작년(20년) 6월 즈음부터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다. 늦은 대학 졸업과 취업, 와이프는 프리랜서로 소득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금전적인 준비 부족을 이유로 아이 갖는 것을 조금씩 미뤘지만 3자녀 또는 4자녀를 원하는 우리는 조금 서둘러야 목표에 도달(?) 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우리의 목표가 보통보다 많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두 사람 다 아기들부터 아이들까지 너무 좋아한다. 두 번째로는, 와이프는 삼 남매 가정에서 자랐다. 친구들 중..

생각 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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