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갖게 되고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되면서 바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을 겪다 보니, 나도 안심할 수 있고, 나에게 교육을 받는 사람도 안심시킬 수 있도록 서핑 강사 정규 교육 과정이 있는지 알아보게 되었다. 웬만한 취미나 운동 등은 모두 협회가 있다. 한국에 없다면 해외에는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핑의 경우에도 서핑인구가 꽤나 많기 때문에 한국에 협회가 있음은 물론 국제 서핑 협회(ISA, International Surfing Association)가 중요한 위치에서 많은 역할 들을 하고 있다. 국제 서핑 협회에서 인정하고 운영 관리하는 서핑 강사 자격 과정을 알게 되었다. 많은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도 방법이지만, 검증된 커리큘럼을 통해 관련 지식을 쌓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서핑강사 자격증은 당연하게도 물에서 하는 활동이다 보니 라이프가드와 같은 수상 안전 관련 자격증을 필요로 했다.
여러 협회나 단체의 수산 안전 관련 자격증들이 있지만 나는 이왕 하는거 가장 알아준다는 적십자 라이프가드를 신청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23년 10월 기준 안타깝게도 ISA에서 인정하는 ILS(International Life Saving) 구조 자격증 중 대한 적십자의 라이프가드 교육 과정은 인정되지 않는다. 관련 내용이 길어져 자세한 내용은 다른 포스팅에 올리도록 하겠다.) 정확하게 10년 전인 2013년 여름 서울에서 열린 대한적십자 사의 라이프가드에 도전했다가 테스트를 턱걸이로 통과했다가 그만둔 일이 있다.
그때는 하루에 7시간 정도를 3주 동안 해야하는 코스였는데, 집에서 꼬박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올림픽공원을 매일 아침 출근 시간을 뚫고 할 자신이 없었다. 그 이후 서핑을 하게 되고 물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그때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땄어야 한다며 후회를 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따야 하는 시점이 되었을 때 주저 없이 대한적십자의 라이프가드를 신청했다.
라이프가드에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주말과 같은 시간대의 교육은 마감이 빨리 된다. 내가 교육을 받았던 제주 지역의 경우 올해 23년 3월 교육 이전까지는 코로나와 수강 인원 부족으로 몇달째 교육이 열리지 않았고 나는 필요하다면 다른 협회 또는 다른 지역에 가서라도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육아휴직이 6월 초 끝났기 때문에 2-3주씩 또는 주말을 계속 비우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기는 이때뿐이었다.) 다행히 23년 3월 몇 개월 동안 열리지 않던 교육이 드디어 열렸고 수강 신청을 할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되는데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하고 교육 메뉴에서 내가 받고자 하는 지역의 교육이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인기 시간대나 교육의 경우 빨리 마감 됨으로 미리미리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혹시 중요한 일정과 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면 적십자사에 직접 전화하여 일정을 미리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는 매달 전화해서 교육일정을 확인하고 진행 상황을 물어봤다.
첫날은 교육 과정을 수료 할 수 있는지 테스트를 하는데 이건 지역마다 다른 것 같다. 기본은 자유형 100m + 평형 100m 5분, 잠영 20~25m로 끊는 것 같다. 10년 전에 테스트는 자유형 평형 4분 30초에 잠영 25 1분 이내 그리고 손 사용을 허용한 입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0년 전에 평영으로 고생을 좀 해서 이번에는 교육 2-3개월 전부터 매일 수영장에 다니면 기초 체력과 영법을 익혔다. 기록을 재보면서 연습을 했고 나중에는 테스트는 가볍게 통과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생겼었다.
*내가 수료한 교육 과정의 경우 첫날 테스트를 간당간당하게 통해 했던 친구들도 포기하거나 다치지만 않는다면(심지어는 팔을 다친 친구도) 마지막에는 모두 실력이 늘어 1-2명을 제외하고 모두 수료했다. 특히 젊다면, 첫날 테스트나 수영 실력에 겁먹지 말고 강사님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동기들과 함께 한다면 수영 실력이 늘 수 밖에 없다. 테스트는 교육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하는 거지, 처음부터 모든 영법이 준비된 상태에서 교육을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 포기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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