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은 읽은 지 오래되었다.
그런데 최근 이 책에 대한 후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요즘하고 있는 고민들이 과거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바뀐 나의 가치관으로 인해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을 예정인 또는 읽은 사람들에게 그것들을 공유하고 싶어 이 책에 관련하여 몇 자 적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앞부분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이 나온다. 이 책의 다음 내용들을 보면 책을 읽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한다. 당신을 괴롭힐 수도 있다. 와 같은 내용이다.
책을 읽을 당시에는 이게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많은 귀감이 된 책이고 금융이 돌아가는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해 알게 해 준 책이었다.
최근 이 책을 읽기 전 상태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됐다. 내가 고민을 하며 보내는 시간들이 이 책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은 지 4년은 된 것 같은데 내가 경제적인 것들을 계획하고 판단하는 근간이 이 책에서 다루는 개념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이야 가하자면 큰 개념은 1) 열심히 일한고, 열심히 산다고 부를 보장받지 못한다. 2) 금본위제도(달러와 금을 일정 비율로 가치를 정하여 유지하는 제도) 폐지 이후 달러는 무한정 생산이 가능하여 내가 가지고 있는 현금의 가치는 빠르게 떨어진다. 3) 부동산 투자 및 캐시 플로우가 필요하다 등등
거기에 가장 핵심적으로 소득을 일으키는 3가지 방법: 근로 소득, 투자 소득, 비활성화 소득의 개념이 나온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노동자로서 다른 사람의 일을 해주는 것으로 부자가 되기 어렵다. 부자는 자기 스스로를 위해 일한다와 같은 개념이다.
이 지점이 지금의 나를 좀 괴롭히고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생활 방식이나 일과 같은 것들을 더 이상 순수하게 즐기지 못하게 된 것이다. 무엇인가를 할 때 돈이 되는 시간인지, 아닌지, 이 시간에 다른 자산 소득을 높일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는 시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주기적으로 하게 되었고, 최근의 경우에도 앞으로의 직업을 정하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 머리로는 하고 싶고 의미 있고 시간이 지나도 남는 일을 하라고 하는데, 자꾸 지금 돈이 되는 일인지, 시장분석이나 수요. 시장의 규모 등 분석이나 계산을 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상황이 쳇바퀴처럼 굴러가며 피로감이 더해지고 실행력은 떨어지는 상황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러면서 문득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읽었던 그 구절이 떠올랐다. 이 책을 읽은 이후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을 거라는 그 내용. 나는 돈은 무엇인가를 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믿는다고 하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만 구축하면 하고 싶은 것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 안정적인 흐름을 만드는 게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행위이다. 실현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실현된다 하더라도 나의 인생의 많은 부분은 소모한 뒤의 일일 수도 있다.
사람은 언제 생을 마감할지 모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당장 죽어도 후회는 덜한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돈과 하고 싶은 일, 그리고 의미 있는 일 사이의 간극을 고려하며 무엇인가를 하려다 보니 이도 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 내가 하고 싶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 하지만, 막상 계획을 하다 보면 그 중점이 금전적인 결과물이 중심이 되어버린다. 물론 가장으로서 짊어지고 있는 책임감과 무게감인 것도 있지만 실행력이 너무 떨어지는 걸 느끼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하루하루 노력한 점이나 결과물 없는 삶의 반복.
이제는 좀 극복했으면 좋겠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와 많은 관련이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그 책과 관련한 나의 소회를 공유하고 싶어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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