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후기] 파리 올림픽

MahAlOhana Life 2024. 8. 1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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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돌아오는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 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2020년에 치러졌어야 할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로 인해 1년 늦은 2021년에 치러져서 인지, 2024년 파리 올림픽이 유독 빨리 돌아온 것 같다.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근 10년은 매년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쉬어가는 년도가 없는 것 같다. 하계 올림픽, 동계 올림픽, 아시안게임, 축구 월드컵 정도의 메이저 이벤트들이 요즘은 WBC, 프리미어 12, 유로 2024, NBA Finals, 슈퍼볼 등 미국의 프로 스포츠의 결승전들도 한 몫하는 것 같다.

 

메인 스타디움 위주로 진행되는 기존 올림픽 개막식의 틀을 깬 이번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4시간 정도 되는 그 길이에도 불구하고 지루 할 틈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너무 많은 것들을 보여주려 해서 과하고 길다는 느낌이 간혹 들었지만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느낌이 들었다기보다 재밌었다. 잘 봤다. 특이하다. 독특하다. 창의적이다 등의 생각이 들었다. 배를 타고 등장하는 선수들, LED를 활용한 성화 경기장 밖에서의 공연들, 락, 발라드, 팝, 샹송등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 '우리 프랑스야, 여기 파리야'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대한민국 소개 실수를 포함한 몇 가지 실수로 인해 마치 많은 흠결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기사들이 많이 보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주적주적 내리는 비 부터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도시와 너무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중심국에 버금가는 역사와 문화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잘 보여준 것 같다. 그리고 그 정점은 셀린 디온. 프랑스 샹송 하면 빠질 수 없는 이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에펠탑에서 부르는 그 모습은 정말 한 동안 잊기 힘들 것 같다. (이후의 올림픽 개최지에 그럴만한 스테이지가 있을까?)

 

개인적으로 파리라는 도시에 대한 기억이 좋지는 않았다. 지난 2012년 유럽여행을 하며 프랑스에서도 한 1주일 머물렀는데, 파리에는 약 2-3일 정도 있었다.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소매치기 시도를 당했고, 도시 사람들의 대우가 그리 좋지 않았다. 르네상스의 프랑스 문화에 대한 어렴풋한 기대감을 갖고 방문했지만 결과는 그리 썩 좋지 않았었다. 파리에 대한 그런 여러 가지 것들을 기억들을 가지고 올림픽 개막식을 보는데, 낭만적이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올림픽 자체의 분위기도 많이 달랐다. 올림픽이 이랬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나라 선수들이 잘하는 종목들도 많이 변했고, 올림픽 분위기 자체가 뭔가 낯설었다. 아마도 서핑, 브레이킹댄스, 스케이트보드, 3 대 3 농구 등 새로운 종목들 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추측을 해본다.

 

새벽 올림픽이라 많은 경기들을 챙겨보지 못했는데, 좀 즐길만하다고 생각할 쯤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폐막식 공연은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런저런 기사들이 올라와 있었다.

 

폐막식은 넘겨 봤는데 하이라이트는 탐 크루즈의 등장과 다음 올림픽 개최지인 LA 소개가 아니었을까 싶다. 빌리 아이리시, 스눕 독, 레드핫칠리 페퍼의 무대가 파리올림픽에 버금가는 다음 올림픽 개막식을 기대케 했다.

 

다음 올림픽은 언제 어디서 누구와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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