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6년 전 까지는 포털 기사나 SNS에 나의 생각을 어느 정도 자유롭게 표출했었다. 절대 욕을 쓰거나 막말 형태로 쓰지 않았고 나름 진중하게 작성했었다. 인터넷이 21세기의 공론장이라고 믿었고 개인의 생각이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한 3-4년 전 쯤 부터는 나의 모든 댓글을 삭제하고, 더 이상 뉴스나 기사 SNS에 내 생각이나 의견을 작성하지 않고 있다. (보통 정치적인 내용) 스스로 움츠러들었던 것 같다. 내 생각에 가장 중요한 계기는 이직한 회사가 평판에 굉장히 민감한 회사여서 인 것 같다. 직원의 개인적인 활동이나 행동이 회사의 평판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활동을 접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었다.
회사에 영향을 끼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온라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여러 가지 환경이 맞물리면서 아예 하지 않게 되었고, 뭔가 시간 낭비 같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다 최근 온라인 마케팅이나 온라인을 통한 일을 구상하고 있는데 주제나 콘텐츠를 생각하는데 스스로 제약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고 느꼈다.
내 스스로 자기 검열이 심해졌을뿐더러, 미투부터 과거 사건 재조명하는 일들을 뉴스를 통해 접하다 보니, 내가 살면서 잘못했던 점들이 등장하게 될까 두려움이 생긴 것 같다. 지금 내가 작성하는 글이나 표현이 미래의 어떤 주제에 어떤 상황에 갑자기 튀어나와 나를 괴롭히지 않을까? 그것들로 인해 가족이 상처받은 일을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고 그것들이 다시 소극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악순환의 고리로 연결되는 것 같다.
인류 역사의 유례 없이 자기표현과 표출을 하기 좋은 시대에 살면서 오히려 내가 표현이나 표출한 생각으로 인해 미래의 내 발목을 잡을까 두렵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 관계를 통해서 생각과 관점의 폭을 넓히는 걸 좋아했는데 언제 내가 이렇게 됐지?"라는 생각이 어제오늘 들면서 온라인 마케팅이나 콘텐츠 제작을 계획하는 내게 용기를 불어넣고 있는 중이다.
정말 표현의 자유는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선택과 집중 그리고 진정성 (0) | 2024.08.19 |
---|---|
[후기] 파리 올림픽 (0) | 2024.08.14 |
[일상] 일상의 루틴화를 통한 시간 관리와 생산성 향상 (0) | 2024.08.09 |
[일상] 죽는 꿈? 상상? (0) | 2024.08.07 |
[생각] 등산의 목적 (2) | 2023.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