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2월 31일.
2020년의 마지막 날이다.
올해도 역시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이 돌아왔다.
포스팅해야 하는 것들이 많이 밀려있지만, 2020년이 지나기 전 올 한 해 소회는 꼭 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몇 자 적어본다.
매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오면 다사다난하다는 말을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한해인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캘리포니아 지역 산불, 여름엔 기록적인 물난리, 바이든 대통령 당선 등 국제적으로 보나, 우리나라를 한정해서 보나 다사다난했다. (2021년도 심상치 않아 보이긴 한다..)
개인적으로 돌아보는 2020년은 어떤 한 해였을까?
전화위복으로 1월 초 정규직 채용된 것을 시작으로, 생에 처음으로 서울을 벗어나 구리로 이사 오게 되면서 경기도민, 구리 시민이 되었고. 생에 처음 내 명의로 된 집이 생겼고, 코로나로 인해 한 해의 많은 부분을 재택근무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두 사람이 함께 첫 강아지를 입양했으며, 10월에는 오랜만의 다이어트로 건강의 일부를(?) 되찾았고, 11월엔 중고차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된 차가 생겼다. 굳이 올 한 해를 정리하자면 이 정도가 메인 topic이 아닐까 싶다.
사회 전반적으로 보나, 개인적인 활동 반경 및 영역으로 보나 그렇게 밝은 느낌의 2020년은 아니었지만 돌이켜보면 운이 참 좋은 한 해였던 것 같다. 2019년 말 계약직 조기 종료로 인해 2020년 한 해를 무직 또는 취준생으로 보낼 수 도 있었지만 다행히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 연초에 정규직으로 채용이 되면서 안정적인 급여를 받으며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발판이 생겼고 (그땐 코로나라는 게 터질지 몰랐지만 코로나 정국으로 인한 취업 시장의 타격을 생각하면 정말 감사하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어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부동산 가격이 더 많이 상승하기 전 좋은 입지에 집을 저렴한 가격에 구해 우리의 첫 보금자리를 얻게 된 점, 이 두 가지만 놓고 보더라도 2020년 올 한 해는 너무나도 운이 좋고 감사한 한 해가 아닐 수 없다.
12월 중순 즈음되어 한 해를 돌아보며 올 한 해 일어났던 일들을 기억하다 보니, 다가오는 2021년이 무척 설레기 시작했다. 예년보다 유독 2021년이 더 설레는 이유는 너무나도 암울하게 2020년을 맞이했지만 너무나도 운이 좋은 한 해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앞서 말한 2019년 계약직 종료일이 12월 31일이었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에 회사에 작별을 고하며 가족들과 새해 제야의 종소리를 맞이 했기 때문에 마음이 굉장히 뒤숭숭했다. 와이프는 계속 괜찮다고 했지만 주 수입원이 끊기는 데 마음이 너무 불편한 데다가 오사카 처가 방문까지 겹치면서 한국에 시집보낸 딸이 고생하지는 않을까 장모님이 걱정하실까 너무 미안한 마음이었다.
그렇게 2020년 새해를 맞이할 때는 2020년을 돌아보며 참 운이 좋은 한 해였다라는 말이 나올지는 상상도 못 했다. 그랬으니 2021년이 기대가 될 수밖에! 2020년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기회들도 찾아오고, 2020년 공부했던 것들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2021년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2021년의 마지막 날, 2020년을 뒤돌아 봤던 오늘처럼 2021년은 참 운 좋고 감사한 한 해였다고 말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려야겠다.
Adieu 2020, Hello 2021!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려견] 모카. MoCha. (0) | 2021.02.17 |
---|---|
[일본어] 여정의 시작. (0) | 2021.02.17 |
[잡담] 지금 내 인생의 고민. (0) | 2020.09.02 |
[잡담] To begin with... (0) | 2020.08.23 |
시작. Sijak. (0) | 2020.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