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 이어 이번 포스팅에는 내가 요즘 커리어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ESG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아직 한국에는 ESG 관련 직무나 전문 영역이 많이 활성화되어 보이진 않는다. 투자와 관련된 영역이다 보니 금융 업계에서 관련 상품 기획 업무 또는 CSR에서 조금 더 확장된 느낌으로의 업무가 주를 이루는 것 같다.
내가 ESG 영역으로의 전환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대학교 시절 부터 풀리지 않던 답답함 때문이었다. 나는 경영학도였는데 당시 글로벌 온난화, 부의 불균형 등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이 크게 이슈화 되던 때였다. 먹고사는 문제, 경제 성장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환경이나 지속 가능한 사회 등에는 개선이 없었다. 그러던 중, 자본주의는 자원이 제약되어 있다는 가정은 없고, 환경 보호에 관한 내용은 빠져있다는 강의를 들었다.
자원이 무한하고 환경 파괴는 고려되지 않는 다는 전제하에 행해지는 생산과 유통 그리고 소비의 행태가 역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미국의 소비문화는 정말 입이 딱 벌어진다.) 그리고, 자본이 자본을 불려 극심해진 양극화 등 기존 자본주의의 한계라고 보이던 지점들이 만족스럽지 않았고 과연 이 체제가 얼마나 지속 가능할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한번 알게 된 사실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맴돌았고 답을 내지 못한체 꽤 오랫동안 지냈는데 최근 ESG라는 키워드가 급부상하면서 화두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반가웠던(?) 뉴스는 앞으로 기업들의 ESG의 점수를 재무제표에 포함하거나 별도로 평가 기준에 반영하여 투자자들이 ESG가 높은 회사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 그 골자였다. 거기에 NC소프트에서 최초로 ESG경영실을 별도로 만든다는 기사가 떴고, 난 그 기사를 보고 유레카를 외친 것이다.
ESG가 기업의 평가지표로 사용되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그것도 중요한 의미.
1. 회사들은 투자 유치를 위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개선을 끊임없이 이뤄내야 한다. 이로 인해 환경과 사회 문제가 개선된다. CSR과는 다른 수준이지 않을까 싶다.
2. 더 이상 매출 실적만이 중요한 지표가 아닌 것임을 확인? 그런 인식의 확산? 일반적인 차원에서의 인식 개선이 이뤄지고 실제 개선될 수 있는 여지.
3. 자본주의의 지속 가능성이 올라간 측면?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자본 주의에서는 환경 문제 또는 사회 문제가 자본주의의 지속 가능성에 저해되는 요소였다면, ESG 활성화를 통해 자본주의의 지속 가능성이 올라가지 않았을까?
예전의 내가 경영 학도 임에도 불구하고, 환경과 사회 문제를 외면한 생산과 유통 소비 중심의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면, ESG 관련 업무를 하게 되면 기업이 사회 공헌을 할 수 있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나의 시간을 단순히 돈과 바꾸는 것보다 유의미한 일을 할 수 있으면서 시간이 지나고 과거를 돌아봐도 돈 외에 남는 무언가가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과거를 돌이켜 봤을 때 남는 무언가를 보며 참 잘 살았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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