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선가 화장실에 앉아 있는 동안 뭔가 기발하고 특별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이번엔 내가 뭔가 그 아이디어를 얻는데 화장실에 앉아 있는 것의 도움을 받은 게 아닌지 싶다.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지금 내 인생 최대의 난제 또는 숙제를 해결해 줄 만한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과거 포스팅 중 관련된 내용을 언급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직장 생활을 조금 해보니 나란 사람은 직장이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에만 그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처자식이 있으니 당연히 밥벌이를 해야 하지만, 단순히 내가 가지고 있는 한정적인 시간을 돈을 버는데만 사용하고 후에 지금을 돌아보면 과연 나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돈 걱정없이 살 수 있는 정도의 돈을 모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월급쟁이 봉급에 그렇게 되진 않을 것 같고, 적당한 돈과 그렇게 되기 위해 소비된 시간. 그렇게 소비된 시간이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면 과연 나는 옳은 선택을 한 것일까? 그게 바로 지금의 나다.
과거의 나를 돌아보면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는 것이 연상 되지 않을까? 내가 기억하는 과거의 나를 유형 별로 나누자면 아래와 같을 것 같다.
- 인생의 의미를 찾는 다는 핑계로 허송세월을 보내며 방황했던 시절. 딱히 뭔가를 열심히 하지 않고 지루한 현실 탈피만을 원하고 순간적인 재미만을 추구하던 시절. 술 여자 등 유흥에 관심이 많던 시절.
- 뭔가의 깨닳음 이후, 원한다고 생각했던 목표를 위해 방법 및 분석 없이 단순히 열심히 하던 시절. 또는 열심히 하는 척했던 시절.
이렇게 두 가지 분류로만 나누어 보고 그때의 감정과 느낌들을 회상해 봐도,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정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첫번째 시절의 경우는 허송세월을 보냈기 때문에 남는 것이 없다. 막연한 고민만 하는데 시간을 허비했을 뿐... 그렇다고 해서 두 번째 삶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두 번째도 열심히 하는 척했지만 뚜렷한 목표는 없었고, 하는 일에 있어서도 열심히 하는 것이 꽤 제약적이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특정일에 올인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하는데 취약한 것 같다. 한 가지에 몰입해서 하다 보면, 그 일의 미래 또는 단점 또는 빠져드는 갓에 대한 경각심? 등이 들며 한발 빠지려고 하는 것 같다.
지금의 내가 인생에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명확하다. 이번의 선택은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 그리고 그 직업이 무엇인지 찾은 것 같다. 삶의 보람을 느끼며, 금전적인 것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다만 시간적 자유를 가져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는 또 다른 주제인 워라밸 vs. 워라블 vs. 조기 은퇴와 관련되어 이 글에서 다루기는 힘들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ence) 관련 업무이다. 아직 이 분야 관련 업무가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 내가 잘하는 직무를 이 쪽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지 등은 모르겠다. 그러나, 이쪽 관련 업무를 하게 된다면 적어도 내가 하는 일이 단순히 시간과 돈을 교환하는 행위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에 뭔가 기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것 같다. ESG 관련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 이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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