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나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음식, 자세, 생활 습관, 운동 등. 이번 포스팅은 좀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 최근 시작한 도수 치료 이야기해볼까 한다. 약 한 달 전부터 도수 치료를 받기 시작해 이번 주가 벌써 4주째 4회 차가 되었다. 성인이 되고 느끼는 거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은 이제 정말 눈 깜빡하면 지나가는 시간이 됐다.(뇌 과학적으로도 그렇게 느끼게 된다고 한다.)
책상에 오래 앉아있고, 잦은 핸드폰 사용, 나쁜 자세 등 내 자세가 좋지 않아져, 자세가 비대칭이 됐다고 느낀지는 하루 이틀 전 이야기가 아니고 최근 유독 심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나 2년 반 전쯤 시작한 직장 생활로 인한 불규칙한 식습관과 운동 부족,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야구, 서핑, 미식축구 등 한쪽으로만 회전하는 운동을 좋아했고 반대로 돌리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특히 고관절과 무릎의 경우 살이 찐 이후 조깅 같은 걸 하면 한쪽 무릎과 골반만 아프고 골반의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아 걸리는 느낌이 든다.
그러던 중 도수 치료에 관한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게 됐다. 처음 본것은 아니었고 자세 교정이나 바른 자세 유지는 꾸준한 운동과 습관이 더해져야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도수 치료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자세 교정 운동만 주야장천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자세 교정이 하루 이틀 걸릴 일도 아니고 해서 우선 몸을 고쳐 놓고 이를 계기로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치료를 받아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찾아보기도 귀찮고 회사 근처에 있어 그냥 광고에 나온 그곳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먼저 연락해서 전화가 여러번 도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믿지 않는 이벤트 할인을 위한 연락처 남기는 란에 연락처를 남겼다. 근무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고 예약 날짜를 잡았다. 회사원들 또는 학원 다니는 학생들이 주 타깃인지 야간에 방문하기에도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주는 아니지만 최근 강남 주변 병원들 다녀 보며 느낀 것이지만 레파토리가 정해져 있는 듯했다. (광고 이벤트 할인 유도 - 이벤트 비용+추가 추가 추가 비용 펌프 - 이후 다회 최려 방문하면 할인 - 여전히 비싼 가격 (실비 처리가 되니 가격이 더 비싼 듯)또는 1차적으로 수술 유도 (아마도 숫가 문제?)) 뭔가 정형화되어 있는 스크립트 같은 느낌. 공장같이 표준화되어 있고 최적화되어 있는 것 같다. 물론 금전적 이득 효율 기준으로. 친절하지만 케어 받고 있다는 느낌은 못 받는 달까?(기계적인 응대?- 그나마도 불친절 한 곳도 있다.) 나중에 로봇들이 대체할 수 있을 것만 수준의 정형화? 현대인들이 겪는 병들이 비슷해서 일까? (나중에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니, 도수 치료는 운동 치료를 병행하는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틍증 있고 아플 정도면 일시적으로 뼈만 맞춘다고 되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갠 적으로 이런 곳이면서 위치 일정에 맞는 곳을 찾기 어려웠다.)
X-ray를 비롯해 각종 스캔을 받은 뒤, 짧은 의사 상담 이후 도수 치료 선생님을 배정 받게 된다. 나를 담당하시는 선생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셔서 개인적으로는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요즘은 다들 친절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느낌이 드는데, 말투는 조금 퉁명스럽지만 궁금한 점이나 이야기해야 하는 지점은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신다. 다른 선생님도 경험해보고 싶던 차에 담당 선생님과 일정이 안 맞아 다른 선생님께 치료받았을 기회가 있었는데 친절하시지만 아무래도 담당 선생님이 빌드하시고 계시던 게 있다 보니 조심스러워하시는 느낌이었다.
치료 자체는 너무 좋다. 작은 방에 기구가 있고 이전에 스캔 해놓은 상태를 보고 오신 담당 선생님께서 수정해 나가는데, 기분 탓인지 아파야 할 때 아프던 곳들도 없어지고 있다. 1회 차에 조금 드라마틱하고 두 번째 세 번째는 치료 후 변화보다 일상생활에서 몸이 다른 느낌을 받는 것 같다. 물론 개인의 운동과 자세교정의 노력 및 의지 등이 굉장히 중요하다. 나는 어때 목 등 스트레칭에 관심이 많은 편이고 업무 중간중간하고. 규칙적으로 조깅하려고 하는 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뼈를 제대로 맞춰도 기존에 있던 근육들이나 습관을 그대로 놔두면 망가진 상태로 돌아가려는 힘이 더 강하기 때문에 변화된 뼈의 모양으로 근육들이 적응하도록 운동이나 스트레칭하며 도와주는 게 필요할 것 같다.
5회 차를 앞두고 있는 지금 치료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럽다. 가성비가 좋냐는 답하기 어렵다. 다른 곳에서 도수 치료를 받아 봐야 알 것 같다. 실비 청구가 가능하더라도 어쨌든 높은 개인 부담 금액은 부담스럽고, 불필요한 보험 혜택은 미래에 보험 수가만 올릴 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누군가가 이득을 취하면 그 돈은 어떠한 형태로든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다.) 필요하면 치료받을 필요는 있겠지만 보험 공단에서 보전하더라도 비합리적인 가격이라면 낭비다. 다녀 보니 좋은 것을 알기에 계속 다니기는 할 텐데, 지금 다니는 곳을 몇 회 더 다니고 옮길지, 이번 회차 이후 옮길지 고민이다. 1차적으로는 지금 짜 놓은 동선이 바뀌는 것과 선생님이 바뀌는 것이 과연 좋은지 판단 여부, 2차적으로는 다른 곳의 담당 선생님의 치료 퀄리티도 이 정도 되는지 모르겠다. (위에 말한 것처럼 운동 치료를 병행하는 곳이라면 그곳으로 바꿀 의사가 높다. 그게 훨씬 더 좋은 퀄리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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