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현재, 문자(글)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온라인 좀 더 정확히는 내가 이용하는 포털 사이트 및 커뮤니티 사이트의 댓글 문화를 통해 본 타인과의 소통 특성에 대한 생각을 담아 보고자 한다.
나는 포탈 사이트의 뉴스 또는 각종 커뮤니티들에 올라오는 글을 볼 때 댓글을 자주 많이 챙겨 보는 편이다. 기발한 댓글들이 나를 웃기게도 하고 또는 생각에 잠기게 하기도 한다.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들의 짧고 긴 댓글들을 보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폭을 넓힐 수 있을 것만 생각이 든다. 깊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새로운 의견 교환의 장에 참여하게 된다.
내가 읽는 글들은 포털의 사회 정치 경제 뉴스부터 직장인들의 넋두리 또는 정보, 스포츠 팀 응원, 유머를 전문으로 다루는 커뮤니티 또는 사이트들이다. 포탈 및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던 중, 요즘 눈에 들어오는 특징적인 것들이 있다.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건 팩트! 팩트! 팩트! 만을 요구한다는 것에 관한 내용이다.
내가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시작 했을때는 버락 오바마의 재임기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던 것 같다. 대통령이어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그의 스피치에 담긴 설득력은 대중을 사로잡을 뿐 아니라 감탄 그 자체였다. 그의 탁월한 스피치 능력에 대해 의문을 가질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스피치 내용과 능력이 대단한 이유는 이러하다. 작성 되는 글은 목적에 따라 설득력이 요구되는 경우 패토스, 로고스, 에토스가 적절히 섞여있고 구성되어야 하는데 그의 스피치는 정치인으로서 호소문에 필요한 요소들을 적절히 녹여 대중을 설득한다. (유튜브에서 그의 과거 스피치들이 많이 있다. 참고로 미셀 오바마도 한 연설한다.) 사실에만 근거하지 않는, 감정에만 호소만 하지 않는 연설을 가지고 논다고 표현해야 할까?
어떠한 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의 글들이나 포털에 올라오는 뉴스의 댓글들이 오바마의 설득력을 떠오르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히 느낀 점은 요즘은 사람들이 감정소모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신의 주장과 다른 글이나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을 때 그 글을 올린 사람의 관점이나 상황을 이해하려는 태도보다는 팩트 또는 사실만을 듣고 획일적인 기준의 판단을 하려는 태도들이 더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과거 감정적인 것 그리고 학연 지연에 휘둘리던 시대에서 나아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오히려 모든 것을 냉소적으로 판단하려는 것도 그리 좋지만은 않은 것 같다.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관점에서 보면 사실 냉소적으로 모든 것을 한 가지 기준에 빗대어 자르고 판단하는 것 보단 어떤 것을 호소하려고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좀 더 나은 사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낀다. 작년 바이럴 했던 영상 중 하나가 술 취한 취객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제지에는 더욱 반항하고 저항하는데, 그것을 보고 있던 청년의 포옹에 유해지던 장면을 보면, 온라인 상에서도 팩트 팩트 팩트만을 외치며 냉소적일 필요도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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