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여부에 대한 고민으로 며칠 밤을 보냈다. 과연 이게 옳은 선택인지에 대해서. 특정 시간 안에 결정이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결과가 어떠하든 한쪽을 택해야 했고 나는 무엇을 놓치고 포기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고려가 된 상황에서 이직을 결정하게 됐다.
현 직장은 외국계 유통/리테일 회사로써 매출 규모에서는 작지 않고, IT부서가 커지고는 있지만 서포팅 조직 으로서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앞으로 변화가 있을 거라고는 하지만 얼마나 변화될지는 미지수다. 이미 오랜 시간 존재해온 체계 및 조직문화 안에서 변화라는 것이 얼마나 크고 영향력 있을까? 결정적으로 그 과정에서 겪는 문제들을 내가 즐겁게 성취해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겪어본 우리 회사에서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게 이직 결정의 이유이다. 일은 결국 사람들과 하는 것이고, 우리 회사가 조직원들이 이러한 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 조직이나 집단이냐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2021.06.08 - [Thoughts] - [생각] 이직 결정
직장이라는 곳이 나의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고, 직장인으로서 투입 되는 시간이 적게는 8-9시간 많게는 12시간 정도로 많다 보니 내 인생인에서도 많이 중요한 곳이라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한국에선 출퇴근에 소비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그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그런 것들을 포함한 내 삶의 만족도가 좌지 우지 되기 때문에 직장+직무 선택은 너무나도 중요한 것 같다.
직장과 직업이 시간적으로도 내 삶에 많은 부분을 차지 함으로 어떤 직업 또는 직장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 인생도 많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자연스레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해서 일하는 데 시간을 다 쓰고 나면 돈은 벌었지만 젊음과 건강은 없을 수 있다. (과연 그런 일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시간을 많이 쓰더라도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불법과 비윤리 도덕적인 것을 제외하고)
그러다 보니 어떤 과정으로 인생을 살아야 하는 지 고민하게 되었다. 죽기 전 나는 어떤 상황, 생각을 맞이 하고 싶을까? 내가 원하는 상황의 죽음이라는 게 있긴 할까? 나는 높은 확률로 70세 이상까지 살게 되겠지만, 언제 어떻게 어떤 식으로 죽음을 맞이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생각보다 빠를 수도 생각 보다 늦을 수도 있다. 준비 한대로 살대 죽음을 맞이 할 수 있는 것도 큰 행운인 것 같다.
죽는 상황을 기준으로 계획 하는건 힘들다는 판단이 들고 다니, 어떤 과정으로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우리가 과정까지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죽음을 원하는 대로 맞이 할 수 없지 않아서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를 열심히 (후회 없이) 산다면 적어도 갑자기 죽게 돼도 열심히 살지 않았다는 후회는 덜하지 않을까? 죽음을 맞이 하더라도 “이제 뭔가 좀 해보려고 하니 죽네”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 않을까? 그래 그러면 하고 싶던 일 해보고 싶던 일 하자!
내가 즐겁고 만족스러운 삶은 적어도 갑자기 죽게 되더라도 덜 억울 하지 않을까?
내가 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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