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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어느 정도 크고 나서였던 것 같다. "내가 입대하기 전 통일돼서 군대는 안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랑니는 절대 빼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던 때가 있었다. 결국 두 가지 다 피하지 못했다. 군대 가는 것은 벌써 15년 전 일이고 좋은 인생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며 마쳤다. (생각해 보니 군대 이야기도 좋은 포스팅 주제가 될 것 같다.) 그리고 한 달 전쯤 사랑니 발치를 하게 되면서 살면서 하고 싶지 않았던 두 가지 일을 마치게 되었다.
사랑니 발치를 하게 된 이유는 의외의 곳에서 발생했다. 평소 양치는 매일 매일 잘하고 있고, 워터픽(물 치실)까지 사용하며 이를 잘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올해 중반 이직을 하게 되면서 급하게 건강 건짐을 하게 되었고, 검진의 마지막 단계인 구강 검사에서 양쪽 윗 어금니 옆쪽에 충치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치과 방문을 권고받게 되었고, 이직으로 인한 휴식 기간 치과를 방문하게 되었다.
치과에서 X-ray 촬영을 하고 보니 사랑니가 3곳에나 있었고, 그 중 하나인 왼쪽 아래 사랑니는 앞에 있는 어금니를 누르고 있었다. 문제는 그 어금니를 때운 것이 어느 날 저녁 양치 후 떨어져 버렸다는 것이다. 때운 것을 다시 씌우려면 누르고 있는 사랑니를 제거하지 않고는 어금니의 일부만을 씌울 수밖에 없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결론적으로는 사랑니를 발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좌우에 모두 있었지만 우선 급한 왼쪽 부터 발치를 하게 되었다. 예약을 마치고 정말 많이 두렵고, 불안했던 것 같다. 괜히 뺀다고 했나 하는 생각부터 사랑니 발치 후의 많은 후기들. 내가 읽은 후기 중 웃기면서 걱정스러웠던 경우는 선생님께서 발치를 하며 "아.. 이게 왜 이렇게 안되지.." 하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는 경우였다. 사랑니는 나이가 들수록 빼 같이 된다는 데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많이 되었다.
사랑니 발치 예약은 금요일 저녁이었고, 당일이 되었고 미리 처방 받은 항생제를 오전부터 먹었다. 오후에 외근이 있어 급하게 퇴근한 후 병원에 도착했다. 발치를 위한 사전 준비를 했다. 사진 촬영, 마취 등등. 금요일 저녁 오래 걸리는 치료? 시술이라 뭔가 다들 예민할 것 같았다. 빨리 퇴근하려고 대충 하면 어떻게 하지? 등 여러 생각이 들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발치도 잘 이루어졌고, 마취에서 깬 후에도 아프거나 하지도 않았다. 발치 과정에서 좌측 상단 사랑니를 빼던 중 잘 빠지지 않아 선생님의 끙끙 대는 소리와 함께 "아 진짜.."를 몇 번 들은 것을 빼고는 이를 빼는 과정도 어렵지 않았다.
생각했던 것 보다 통증이 없어서 지금 생각해도 왜 이렇게 겁먹었었나 싶다. 주변에서 사랑니를 빼는 게 너무 힘들어서 두 번 다시 빼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어서 일까? 아마도 예전 하던 방식 또는 대학 병원에서 빼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생각보다 괜찮으니 겁먹지 말고 사랑니 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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