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1 - [일상] - [일상] 나는 제주도에서 서울로 출근한다. (1)
출근의 경우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로 4시간 30분 정도 소요 된다. 거의 5시간? 서귀포 등기소에서 첫차가 6시 20분 출발이고 우리 집에서 전동 스쿠터나 카카오바이크로 한 5분 정도 걸리는데, 좀 여유 있게 도착하려다 보니 6시 10분쯤 도착하는 걸 타깃으로 아침에 나선다. 그리고 회사에 도착하면 10시 15분 정도? 김포공항에서 9호선 급행을 타고 노량진에서 내려 버스로 환승해서 3 정거장 정도 가면 되면 여정이다. 출근길은 그래도 큰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대략 2-3일 정도 회사에서 잘 안 나온다. 난 이미 5시간 정도를 출근 시간에 썼기 때문에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퇴근의 경우는 좀 더 많은 시간이 소요 된다. 다른 시간들은 차치하고, 김포를 출발하여 제주 공항에 내려서 서귀포로 내려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때문이다. 출근할 때는 동네 버스 정류장에 6시 20분까지만 가면 되기 때문에 계획이 가능하지만, 제주로 돌아오는 비행기의 경우는 도착 시간을 내가 조정할 수 없고, 간혹 연착이 되는 경우들도 발생하고, 버스도 정해진 시간에 오지 않기 때문에 길게는 20분 이상 기다리는 경우들이 종종 발생한다. 보통 김포 공항에서 6시 10분 비행기를 예매하고, 퇴근하는 날은 오후 4시 40분쯤 회사에서 나선다. (퇴근 시간 피하기) 공항에 5시 30-40분 정도에 도착하고, 6시 10분 비행기를 타면 제주 공항에 7시 20-30분 도착하게 되고 거의 보통 8시 정도쯤 버스를 타는 것 같다. (희한하게 서울에서 제주 갈 때는 연착도 간혹 발생한다.) 동네에 도착해서 킥보드나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면 9시 45분 정도 되는 것 같다. 위에 설명한 건 연착이 없다는 전제.
제주도에서 서울로 출근 하는 것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3가지씩 꼽아 보자면 아래와 같다.
장점
1. 집에 가면 산과 바다가 보이는 제주 생활 (회사에 지칠 때 몇일만 지나면 제주에 간다는 정신적 안도감)
2. 도시 생활과 전원 생활(?)을 같이 할 수 있다는 점
3. 해방감(?)
단점
1. 교통비 (누가 대신 내주는게 아니다.) + 이동 시간
2. 체력 소모 (밖에서 자면 집 만큼 편하진 않다.)
3. 매주 비행기를 예약해야 하는 번거로움
예상했던 대로 일 것이고, 크게 특별할 것은 없는 것 같다. 위에 말한 명확한 장점 때문에 도전했고, 사람들도 그 이유 때문에 제주도에 살고 싶을 것이다. 단점도 위에 언급한 단점 때문에 사람들이 도전하지 않거나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 집에가면 제주도 자연과 함께, 서울에서는 일에 집중 도시 생활을 양립해서 할 수 있다는 점. 그 특혜를 누리기 위해 단점을 감수하는 것 같다.
사실 나도 전일 재택근무이던 코로나 초반에 제주도에 이사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주중 3일이긴 하지만 서울로 출근하는 것에 대한 정신적 체력적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현재까지는 장점이 단점을 커버하는 상황이고, 이렇게 제주와 서울을 왔다 갔다 하는 것도 1년 이상은 하지 않을 계획이기 때문에 가능한 면도 있다. (나의 경우는 공항에서 한 시간 이상 떨어진 서귀포에 살기 때문에 어렵게 느끼지만, 제주시에 살면서 주말 부부 하는 또는 격주 부부하는 주변인들이 있다. 그만큼 제주 생활이 주는 만족감이 있다.)
나도 누군가의 도전과 시도를 보고 도전한 만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하기 보다는 일단 계산기 어느 정도 두들겨보고 가능할 것 같으면 시도해 보고, 안될 것 같으면 그때 포기해도 괜찮고, 해보다가 방향을 바꾸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경험하는 것이 인생의 전부 아니겠는가. 언제 또 이런 삶을 살아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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