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 & 여행/제주 생활기 [2022-2024]

[일상] 퇴사.

MahAlOhana Life 2024. 8. 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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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한지 벌써 2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퇴사 하자 마자 회사 생활을 정리하는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그간 집안일도 도와주지 못하고 아이와도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어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다보니 8월이 되었다.

 

5월 31일 금요일을 마지막으로 약 1년 동안의 제주-서울 출 퇴근을 마무리 했다. 첫번째 퇴사는 이직에 의한 퇴사였지만, 이번에는 일본으로 이민을 가기 위한 퇴사다. 혹은 그 중간 내 일을 해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기 전 몇 달의 시간을 확보했다.

 

퇴사를 바로 하고 나서는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1년간 매주 서울로 출근하며, 2-3주 미리 비행기를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이제 그런일들을 하지 않아도 되니 허전함을 느끼는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하는 일이 줄어들어 허전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안정적으로 잘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며 느낀 허전함? 공허함? 말로 형언하기 조금 어려운 감정도 느꼈다. 조직을 떠나 이제 무엇이든 혼자 알아서 해야한다는 생각 때문일지 모르겠다. (좋아하던 회사를 내 발로 나왔으니 망정이지 쫓겨 나오는 상황이었으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앞으로 나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 가게 될까?

 

하고 싶은 것들을 하기 위해 나왔는데 막상 나와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무엇이든 하나하나 하다보면 만들어지고 다시 길이 열릴 거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미생의 유명한 대사 중 하나인 "회사가 전쟁터라고? 밖은 지옥이다" 라는 말이 갑자기 상기되는 굉장한 막막함이 느껴진다.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느낌이 두려움으로 바뀌어 사로잡는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감정들을 기록 해 놓고 나중에 돌아 볼 땐 어떤 느낌이 들까? 원하는 삶을 살면서 하나의 좋은 추억으로 돌아보길 바란다.

마지막 퇴근 길 비행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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