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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24년 정보처리기사 2차 필기/실기 후기

MahAlOhana Life 2024. 8. 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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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 처음 입사를 해서 2024년 6월 퇴사까지, 2번의 직장을 거치며 항상 생각했던 것이 IT 부서라는 타이틀을 달고 적어도 코드는 읽을 줄 알아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개발 업무를 하지는 않았지만 사용하는 솔루션이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 중 자동화가 필요한 부분들도 있었고, 업무 자동화를 통한 효율화 및 생산성 향상 등이 늘 필요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코딩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었다. 그래도 찍먹 하듯 어깨 넘어로 봐온 것들이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 자동화가 가능하고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면 되는지는 추상적으로 알았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지난 6월 퇴사하면서 9월 일본을 가기 전까지 정보처리기사를 꼭 따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1) 영어는 가능하지만 일본어를 하지 못하는 상태로 일본에 가기 때문에 그간의 경력을 살리는 업무를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기술이 필요했는데 프런트던 백엔드이던 개발 관련 업무를 하면 언어의 의존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고, 2) 실제 개발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내 아이디어들을 코드로 구현하고 싶기도 하고, 코드를 짤 줄 알아야 일본에 가서도 계속 IT 밥을 먹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알고 있는 내용과 모르고 있는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실용적이지 않은 껍데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꺼렸었다. 실제 코드를 짤 줄 아는 것과 정처기가 있는 것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나는 반(?) 전공자로서 MIS(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 경영정보학과)라는 경영 대학에서 php 한 학기, 데이터 베이스, SQL 수업등 IT 관련 수업을 들었었다.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필기는 붙었고 실기는 떨어졌다. (실기 결과 발표 전이지만 가채점에서 냥냥하게 떨어졌다.)

 

역시 시험은 계획을 잘 짜고 공략을 잘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런 시험 관련 공략은 우리나라만 한 곳이 없다. 인터넷 강의부터 블로그 경험담까지 기출 시험 바탕으로 최근 기출문제 트렌드까지 없는 게 없다.

 

필기는 많이 공부하지는 않았다. 회사 일이 바빴다. 대학 때 배운 내용과 IT 부서 짬밥 5년으로 기출 문제집 한 권 사서 1주일 정도 보고 들어갔다. 만점과 커트라인 사이에서 커트라인에 가까웠지만 할만했다. (CBT) 학교 다닌 게 너무 오래전 일이라 헷갈리는 것들도 있었지만 객관식이라 찍어서 맞출 수 있었다.

 

실기는 소문대로 확실히 내용을 알고 들어가야 했었는데, 필기 붙고 난 이후 2달 동안 시험에 대한 관심이 너무 적었고, 퇴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회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정처기 시험에 집중을 못했다. 느낀점은 실기는 확실히 코딩 공부가 60% 이상인 것 같다. 코딩 공부에 70퍼센트 에너지, SQL 공부에 20-30퍼센트 쓰고, 나머지 문제들은 필기 공부를 준비했던 그대로 보기만 해도 충분히 붙을 수 있을 것 같다.

 

한번 더 기회가 있다면 좋겠지만, 다음 실기 시험이 있는 9월 이후 부터는 일본에 있을테고, 다른 해야 하는 것들이 밀려 있어 우선은 그것들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추가적으로/참고로 나는 미국 유학생 출신으로서 정처기 시험 응시 자격 만족을 위한 서류 제출에 살짝 애를 먹었다. 

 

다른 기사들도 그런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처기 응시 자격은 국내대 4년제 졸업 또는 실무 경력 4년 이상?이다. 국내대학졸업생의 경우 산업인력공단에서 온라인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아니면 적어도 대학 졸업장을 출력해서 오프라인 제출 하면 된다.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나의 경우 대학 졸업장을 제출하려면 해외 대학에서의 원본 졸업장을 가지고 아포스티유 발급받아야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시간과 돈이 적지 않다. (20-30만 원 깨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행히 나는 실무 경력이 4년 이상이기 때문에 전직장과 최근의 직장 두 군데서 경력 증명서 요청하여 산업인력공단에 방문 제출하여 응시 자격을 확보했다. (전 직장에 연락해서 경력 증명서를 써달라고 하는 것 여건 골치하픈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아포스티유 보단 훨씬 낫다. 경력 인정이 안 됐다면.. 아휴)

 

아포스티유 관련해서는 출신대학의 국가마다 정책이 조금 달라 영사관 같은데서 저렴한 가격으로 대신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의 사정에 맞게 알아보면 방법이 있을 듯하다.

 

정처기 시험을 다시 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급한 일들이 해결되면 자격증보다는 코딩 테스트 풀어가며 실력을 키우고, 필요하다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을 택할 것 같다. (해외 체류하고 있을 확률이 높아..)

 

필기 시험장 (제주 영주고등학교)
실기 시험장 (제주 한림공업 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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