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일본 이민 준비] 무엇이 필요한가?

MahAlOhana Life 2021. 2. 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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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와 일본 이민에 대한 논의를 한 지 2-3주가 지났다. 그 후, 나름 적극적으로 정보 수집을 하고 있지만, 이민 시기를 내년(22년 4월)으로 설정하고 있다 보니 일본어 공부와 직무 관련한 IT 자격증 취득 외에 특별히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하는 일들은 없다.

와이프와 논의할 때 이민 시기를 내년 4월로 정한 이유는 논의 당시 생각했던 여러 가지 제약들 때문이었다.
아래의 리스트들이 그것이다.
1. 본인의 일본어 능력 부족으로 인한 일본 내 취업 불가 (수입 중단)
2. 일본 내 코로나 상황
3. 와이프의 임신
4. 금전적 준비 부족

기타 문제가 되는 상황들도 있지만 적어도 위에 언급한 네 가지 부분을 극복하지 못하면, 일본으로의 이민이 어렵기 때문에 위 부분에 대한 준비를 마치고 내년 보너스를 받는 3월 이후로 대략의 시기를 정한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위 네 가지 제약 상황들을 극복하면 더 일찍 일본에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능하면 더 빨리 일본에 가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결국 일본에 가려는 주된 이유도 여가 시간 확보를 통한 자기 계발 또는 사업적 도전 및 글로벌 진출의 발판 마련(이 부분도 이민 결정의 중요한 부분이라서 별도의 포스팅이 필요할 것 같다.) 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위 네 가지 제약 사항은 정말 지금 당장(당장이라고 해도 4개월 정도의 준비 기간은 필요한 것 같다.) 극복하기 어려운 것들일까?

1. 본인의 일본어 능력 부족으로 인한 일본 내 취업 불가 (수입 중단)
- 사실은 이 부분이 네 가지 중에도 가장 큰 제약 사항이라고 느껴졌던 부분인데, 최근 일본에 있는 일본인 동료가 헤드 헌터를 소개해줬고, 일본 내 IT 관련 인력 수급이 어려워 뭔가 돌파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부분만 해결되면 나머지는 극복이 될 것 같다. 일본어는 지금 와이프에게 매일 과외를 받고 있는데, 개인 성향상 일본에 가면 더 빠른 속도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2. 일본 내 코로나 상황
- 이 부분은 내 자의로 컨트롤되는 영역은 아니지만, 나름의 리스크를 감수해보자면, 일본의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고 취직을 원하는 직장이 IT기업인지라, 재택근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거기다 오사카로 가게 된다면 리스크는 더 줄어들 것 같다. 오사카는 비교적 코로나 감염이 적어 보인다. 아마 이민 초기는 오사카로 가는 게 맞지 싶다. 처가가 가깝기 때문에.

3. 와이프의 임신
- 이 부분도 별도의 포스팅이 필요할 것 같다. 간략하게 이야기하면, 일본과의 다른 출산 및 사후 과정 때문에 한국에서 출산을 계획했는데, 출산만 한국에 와서 할 수 있다면 이 부분도 큰 문제는 아닐 것 같다. 정확하게 한국에서 출산까지 소요되는 비용을 확인해보고 일본에서 하는 것과 비교해봐야겠다.

4. 금전적 준비
- 어느 정도 금액이 준비가 되어야 할까? 오사카로 간다는 가정하게 처가에 머무를 수 있기 때문에, 일본 내 한 달 생활비가 200만 원 정도라고 생각한다면 천만 원 정도 있으면 5개월 정도는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커리어에 맞는 직장이 목표이겠지만, 그것이 아니어도 5개월 정도면 먹고살기 위한 알바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전 혼자 방황할 때 같으면 하지 않았을 법한 고민들을 하는 걸 보니, 내 상황이 달라지긴 한 모양이다.

아이디어 공유 차원에서 이야기하자면, 와이프와 내가 생각했던 다른 고려사항 및 제약 상황은 아래와 같다.
- 회사 건강 검진 (자비로는 한 20-30만 원 정도면 검사받을 수 있을 것 같다)
- 모카(반려견) 이민 준비 (일본 당국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준비가 있다. EX. 광견병 몇 차 접종 후 180일 대기 등.)
- 집과 주택 담보 대출 (이민에 4개월 정도 소요될 텐데 그 안에 전세 나가지 않을까?)

그리고 별도의 포스팅이 필요한 내용이겠지만 멘탈에 관 포스팅이니 간략하게 일본으로의 이민을 생각하게 된 이유를 언급해보자면,
- High risk, High return: 정확한 표현일지 모르겠으나 일본이 산업적으로 고립화되고 있어(최소한 4차 산업) IT 관련 직업을 생각하는 내게는 좋은 기회 일 수 있다.
- 시간 확보: 안정된 집 값과 월세로 해결 가능 + 40분 내외 통근 거리 가능으로 여가 시간 확보 가능하여 자기 계발 또는 사업 기획 등 다른 활동이 가능할 예정.
- 공공질서: 많은 사람들이 피식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 돌아온 지 3년이 되어도 적응 안되고 매일 괴로운 점은, 지하철에서 겪는 타인에 대한 배려 부족, 운전 문화, 도보 위 오토바이, 음주운전 후 약한 처벌 등이다. 굳이 신경을 쓰려고 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몸이 마음이 반응한다. “불안하다.”, “위험하다”, “불쾌하다” 등의 감정이 자주 느껴진다. 아마 이런 감정이 익숙하지 않았던 때로 돌아가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이민을 고려하게 된 큰 이유
- 영어 가능 및 IT 직장 근무자로서의 장점: 이 정도면 불편하긴 해도 먹고사는 데는 지장 없을 것 같긴 하다. 여기에 일본어까지 더하면 굶어 죽지는 않겠지. 다만 내가 원하는 직업이 직무가 뭔지 아직 확신이 안 선다는 것이 우려 사항.

이외에 몇 가지 더 있지만 이만 줄이고 그렇다면 단점과 리스크는 뭐가 있을까?
- 지진: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지만 그래도 큰 지진의 경우 목숨을 빼앗아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 방사능: 일본 정부가 얼마나 투명하게 일 처리하는지 알 길이 없어 우리 일상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판단하기 어려움, 만약 영향을 받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후회가 밀려오겠지.
- 일본 산업의 고립화: 특이 IT직종에 종사하려면 최신 트렌드가 민감할 텐데, 인터넷으로 많은 정보들이 유통됨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 일상생활 속 IT 서비스가 뒤쳐져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하향 평준화될 수 있음
- 비싼 물가: 어떻게 사냐의 문제가 아닐까? 물가 하면 손에 꼽히는 하와이에서도 살았다. 내가 얻는 경험에 비할 바가 아니다. 돈은 열심히 살다 보면 벌린다.

아직 조금 정리할 부분들이 있지만 오늘 이야기한 내용들을 보면 멘털적으로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고 마음이 기운 것 같다. 퇴근하면 와이프와 4개월 뒤에 이민하는 것에 대한 논의 또는 제약 사항을 논의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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