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스포츠를 즐겨했었지만 달리기(러닝) 만큼은 늘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뛰는 것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냥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뛰어야 할 때도 얼마 가지 못해 멈추고 걷곤 했다. 몇 년 전 한국에 오며 살이 급격하게 찌면서 체력이 급격하게 낮아짐을 느꼈다. 몸이 부친다?(맞춤법이 맞나)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것 같다.
그러던 내가 러닝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선 계기는 작년 코로나가 터지면서 운동할 만 장소를 찾다가 홈트를 하게 되었는데, 홈트와 식습관 개선으로 효과를 좀 봤다. (10kg 감량 후 4kg 요요) 홈트를 하다 보니 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스포츠를 다시 하기 위해서 기초 체력을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러닝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냥 뛰기만 할 건데 헬스장에 가야 하거나 어느 장소를 가서 하는 건 별로 원하지 않았다.
그렇게 작년 말 런닝을 시작했으나 몸이 너무 안 따라 주는 상태에서 뛰다 보니 얼마 못가 무릎 같은 곳들이 아프기 시작했다. 뛰는 날 보다 쉬는 날이 더 많아지기 시작. 결국 겨울을 맞이 하며 자연스럽게 러닝을 멈추게 되었다. 운동과는 다시 담을 쌓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올해 3월 도수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도수 치료의 효과를 보려면 운동을 병행해야겠다는 판단을 했다. 살이 찐 상태가 몸의 자세나 습관을 안 좋게 하고 그러면서 뼈도 조금씩 틀어지며 자세를 더욱 안 좋게 하는 상황. 도수치료만 일시적으로 받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비용도 적지 않기에 치료에 시너지를 내기 위해 운동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날도 풀리면서 강아지 산책도 시킬 겸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러닝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도 좋아하지 않던 것들을 좋아하게 된 경험이 있어 러닝도 뭔가 매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다 보니 러닝만 한 것이 없었던 것 같다. 결정적으로는 운동을 하지 않다 보니 스트레스는 계속 쌓여 가고, 머리는 피곤한데 몸은 피곤하지 않아 불면증이 생기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3월 런닝을 시작해 두 달 정도 지난 현재는 주 4-5회는 뛰는 것 같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뛰는 것 같다. 처음 5km 뛰는 것을 목표로 시작해 지금은 6-7km 정도를 뛰고 있다. 아프지 않고 더 멀리 더 오래 뛰기 위해 유튜브를 통해 주법 공부도 하면서 뛰다 보니 러닝의 재미를 한층 더 느끼는 것 같다. 러닝의 세계와 커뮤니티는 생각보다 깊고 넓은 것 같다. 신발 고르는 법부터 주법 그리고 크루들 활동까지 러닝에 대해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자리 잡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생각해보면 그도 그럴 것이 장비 없이 맨몸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이기에 진입장벽이 높지 않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지 싶다.
나는 아직은 혼자 동네에 있는 왕숙천을 뛰는 정도이다. 강아지와 함께 뛰기 때문에 똥을 치우는 동안 또는 신호에 걸리면 잠깐잠깐 멈춰 서게 된다. 아직은 기록보다는 익숙해지고 편해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들을 넘기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땀을 흠뻑 흘리고 나서는 쾌감과 함께 하루동은 쌓인 스트레스가 풀린다. 이 부분이 중독을 야기하는 것 같다.
누구든 뛰기 시작하면 금방 3km, 5km를 뛸 수 있다. 만약 무릎이 아프거나 어디가 아프다면 뛰는 방법이 잘 못됐을 수 있기에 검색해보며 고치는 것을 추천한다! 관심이 있다면 날씨 좋은 요즘과 같은 날 당장 밖으로 나가 뛰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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