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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내가 제주도로 내려온 이유 (2) - 일이란 무엇인가?

MahAlOhana Life 2023. 10. 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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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2 - [일상] - [기록] 내가 제주도로 내려온 이유 (1) - 일본에서의 느낀 점

 

[기록] 내가 제주도로 내려온 이유 (1) - 일본에서의 느낀 점

제주도로 내려온 이야기를 하려면 작년 2022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내 기억이 맞다면 작년 4~5월 드디어 한일 양국의 관계가 회복되었고, 코로나 상황도 조금 나아져서 일부 대상자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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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 이어 제주도로 내려온 이야기를 하려면 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해야 의미 전달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내 방을 청소를 하는 것도 일이고, 길거리에 쓰레기를 주워 쓰레기 통에 버리는 것도 일이다. 그 어떤 행위도 일이 될 수 있다. 제품을 제공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여 보수를 받는 것. 수요와 공급, 희소성 등 여러 가지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에 의해 결정되겠지만, 어떤 행위를 하고 경제적인 보상을 받아 삶을 영위할 수 있으면 그게 지속 가능한 일이다.

 

중요한 건 의미 있다고 생각 하는 일,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 상대적으로 보상이 적더라도 일이 주는 삶의 만족감이 상당할 텐데, 아쉽게도 현재 우리나라는 시장의 규모, 라이프스타일 등 그런 식으로 한 사람의 일과 커리어를 결정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 경제 교육 시스템은 구축하지 못했다. 일본이나 주용 국에서만 가능한 일이지 모르겠지만 만약 내가 재미있고 즐겁고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는 분야를 찾고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되는 게 아닐까 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Do what you love, Love what you do와 어느 정도 일맥 상통한 이야기?)

 

일본 방문 막바지에 들기 시작한 이 생각은 귀국해서도 이어져, 어떤 일이 나에게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으며, 하루 종일 해도 질리지 않을까 고민을 하다 깨닫게 된 것이 서핑이었다. 내가 누구보다도 서핑을 잘하고 누구보다 즐기고 잘 알아서가 아닌, 내가 살면서 경험해본 일들 중, 사람이 살면서 꼭 한번 경험해봐야 한다고 믿고, 지나가던 사람을 붙잡고 인생에서 꼭 한번 서핑은 해보세요라고 설파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서핑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처음 내가 패들을 해서 파도를 잡아 보드위에 섰을 때의 기분은 세상을 정말 다 가진 기분이고, 7년이 지난 지금도 서핑이 주는 즐거움은 말로 이루 설명할 수 없다. 

 

거기 더해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배워 대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는 내가,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바다에서 서핑을 통해 한 개인에게 평화로운 시간을 제공하고 힐링을 제공할 수 있다면 난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핑을 가르치는 ""을 통해 내가 중요한 경험이라는 믿는 서핑을 알리고 전파하고,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고 금전적인 보상을 받아 삶을 풍요롭게 한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이르렀고, 가만히 앉아 있을게 아니고 실행해보기 위해 와이프를 설득해 1년 간의 육아 휴직을 사용해 제주도로 내려오게 됐다. 서핑 업계에서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궁극적으로는 내가 추구하는 서핑 철학을 전파하기 위한 첫걸음을 톈 것이다.

 

70-80살까지 당연히 살 것이기 때문에, 다들 그렇게 하니까, 미래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닌, 과정까지도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내가 원하는 것을 생각해보고 시도해 보고 찾다 보니 서핑이었고,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요소들을 고려하다 보니 현재 상황에서 제주도라는 지리적 위치와 여건이 딱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제주도로 내려오게 되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너무나도 잘 한 결정이었다.

22.06.29 완도를 출발하여 제주도로 내려가는 배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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